미얀마군 공세에도 소수민족 '연방군 창설' 목소리 확산

입력 2021-04-09 10:35   수정 2021-04-09 16:49

미얀마군 공세에도 소수민족 '연방군 창설' 목소리 확산
정부군, '반(反) 군부' 카렌민족연합 기지 계속 공격
샨족·빠오족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 "임시정부와 연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군이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소수민족들에 대해 공세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군부에 맞서 연방군 창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9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6일 몬주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마르나웅 마을의 카렌민족연합(KNU) 기지를 공격했다.
미얀마군은 마을에 진입하자마자 사격을 가했고, 주민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반격을 무마했다.
KNU 무장세력은 결국 기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도주했고, 주민들도 인근 지역으로 피신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얀마군은 전날 군이 지정한 인근 마을의 관리인이 정체불명의 괴한에 의해 피살되자 이를 KNU 측의 소행으로 판단해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을 주민은 "마을 관리인을 살해한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면서 "군은 카렌해방군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다음날 공격을 감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날 타닌타리의 다웨이의 카렌족 관할 구역에서도 미얀마군과 무장세력이 충돌해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KNU는 밝혔다.
앞서 미얀마군은 카렌주와 바고 지역의 KNU 기지에 여러차례 공습을 단행, 10여명의 주민들이 숨지고 2만여명이 피신했다고 현지 단체인 카렌평화연대는 전했다.
KNU는 공식적으로 군부의 쿠데타를 비난하면서 이에 맞서는 관할구역 내 주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소수민족 무장단체들 사이에서 군부에 맞설 연방군 창설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샨주에서 가장 큰 세력인 샨족 민주주의민족동맹(SNLD) 사이 레이크 대변인은 모든 소수민족들과 무장단체, 미얀마 임시정부가 힘을 합쳐 연방군을 창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군부 쿠데타로 인해 연방제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면서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CRPH가 임시정부 구성을 선언하기 전에 새로운 연방 헌법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말 CRPH는 군부가 주도한 2008년 헌법 폐지를 선언하고 임시 정부를 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빠오 민족해방군의 쿤 오까 대령도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정치·군사적으로 강한 연대를 이뤄서 CRPH와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별적으로 CRPH와 이야기를 나누기 보다는 연대해서 소통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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