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 문화센터에서 9일(현지시간) '4월 참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가 주최했다.
이번 추모제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고문희 부총영사와 니콜라이 김 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회장, 말르셰바 옥사나 우수리스크 부시장, 교민, 동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노래 공연과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4월 참변은 1920년 4월 4일부터 이틀간 연해주 우수리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의 한인 집단거주지에서 일본군이 한인 수백명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니콜라이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당시 아무런 재판과 수사 없이 한인사회의 지도자들이 체포돼 사형당했다"고 강조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뒤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진 최재형(1860∼1920) 선생은 4월 참변 때 숨졌지만, 현재까지도 시신의 행방이나 묘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문희 부총영사는 추모사를 통해 "4월 참변과 같은 아픈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러시아가 양국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위해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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