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객엔 인기 제품 100원"…커지는 유통가 '쩐의 전쟁'

입력 2021-04-11 06:30  

"신규 고객엔 인기 제품 100원"…커지는 유통가 '쩐의 전쟁'
쿠팡 도발에 이마트·마켓컬리 반격…롯데·홈플러스도 가세 검토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유통업체들의 '쩐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쿠팡이 무료 배송 서비스로 치고 나가자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제로 반격에 나서고 다른 경쟁사들도 가담하는 모습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다음 달 말까지 대대적인 신규 고객 확대 캠페인을 진행한다.
신규 가입 고객에 한해 인기 상품을 100원에 구입할 기회를 주는 '100원 딜'의 품목을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1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바비큐 백립,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인기 제품으로 구성했다.
또 첫 구매 후 제공되는 무료 배송의 기준 금액을 기존 2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낮췄다.
무료 배송 서비스 제공 기간은 첫 구매 금액에 따라 정해진다. 예컨대 첫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5만분(34일 17시간 20분) 동안, 10만원이면 10만분(69일 10시간 40분) 동안 무료 배송한다.
2019년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뒤 한동안 스타를 광고 모델을 쓰지 않던 마켓컬리는 배우 박서준을 발탁해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쿠팡은 지난 2일부터 익일 배송인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가격이나 주문 개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유료인 '로켓와우' 회원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시한을 정해두지 않고 무료 배송을 확대한 것이다.
쿠팡은 또 2만9천800원 이상 사야 무료 배송이 가능했던 해외 직구 서비스 '로켓직구' 상품도 조건 없이 무료 배송하고 있다.
이는 쿠팡의 강점인 로켓배송 서비스 경험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결국은 로켓와우 회원을 늘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쿠팡은 가수 비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도 시작했다.
이마트도 지난 8일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차액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
이마트는 최저가격 비교 대상 업체로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을 적시했다.

쿠팡에 이어 이마트까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자 다른 업체들도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홈플러스는 가격 경쟁에 직접적으로 뛰어드는 대신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3천여 품목에 대해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100% 교환 또는 환불해주는 '신선AS제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품질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대상으로 정한 500개 상품에 한해 경쟁사에 더 저렴한 상품이 있다면 이를 포인트 등으로 보상해주는 방안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키우려면 결국은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고객을 유치하고, 다른 업체 고객을 데려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비용 부담에도 각종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마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이용자를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 발생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체리피킹'(Cherry Picking·혜택만 골라 취하는 행위)만 노리는 고객도 있을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장기적으로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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