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요식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도 '패스트푸드 자이언트' 맥도날드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은 120억 원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는 맥도날드가 전날 공개한 올해 주주총회 자료를 토대로 크리스 켐친스키(52) 맥도날드 CEO가 지난해 받은 연봉은 1천80만 달러(약 121억 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한동안 전세계 매장의 영업을 제한했으며, 이로 인해 경영진 급여를 삭감하고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았다.
맥도날드가 2019년에 CEO에게 지급한 연봉 총합은 1천800만여 달러(약 200억 원).
맥도날드 미국법인 사장을 지낸 켐친스키는 2019년 11월, 전임자 스티브 이스터브룩(54)이 회사 규정을 어기고 사내 연애를 한 사실이 드러나 전격 해고되며 CEO에 올랐다.
켐친스키 CEO는 지난해 기본급 96만3천500달러(약 11억 원)에 주식과 옵션 950만여 달러(약 107억 원)치를 받았다.
삭감 전 기본급은 125만 달러(약 14억 원). 켐친스키 CEO의 급여 삭감 기간은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이었으며, 나머지 임원들에게도 25% 삭감이 적용됐다.
하지만 CEO를 제외한 맥도날드 전직원(시급제 직원 포함)의 지난해 연봉 중위값은 9천124달러(약 1천만 원)로, 켐친스키 CEO는 이 보다 1천189배나 더 받은 셈이다.
CNBC방송은 "2019년에는 맥도날드 CEO 연봉이 나머지 직원 연봉 중위값의 1천939배였다"며 지난해 맥도날드 주총에서 주주 20%가량이 임원진 급여 기준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미 연방 상원 예산위원회는 지난 2월, 수익성이 큰 대기업의 직원 저임금 상황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맥도날드 켐친스키 CEO를 증인으로 소환했으나 그는 출석을 거부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는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약 3만8천700개 매장을 운영한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