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열린 대선에서 6선에 도전한다.
서아프리카 베냉도 이날 대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파트리스 탈롱 대통령이 재선을 노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드에선 68세의 데비 대통령이 지난 30년 집권을 연장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그러나 유세는 폭력으로 점철돼 보안군이 불공정 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경쟁 후보들을 진압했다.
차드 정부는 지난 8일 정치 지도자를 포함한 몇 명을 선거관리위원회 본부 등을 습격하려고 모의했다는 혐의로 체포했다.
야권은 데비 정권의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투표 전 수십 명이 체포됐다.
베냉도 대부분의 야권이 빠진 가운데 대선을 치른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0명의 대선 후보자 가운데 17명의 입후보를 거부해 탈롱 대통령은 단지 2명의 무명 후보들을 상대하게 됐다.
탈롱 지지 정당이 장악하고 있는 베냉 의회는 2019년 야권 후보의 대선 출마를 실질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선거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 민주주의 체제이던 베냉은 정국 긴장이 감돌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탈롱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단임만 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번복했다.
최근 몇 달간 아프리카 선거는 부정으로 얼룩졌다.
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공화국 대통령이 지난달 투표 사기 논란 가운데 4선을 달성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도 지난 1월 6선을 확보했으나 앞서 최소 54명이 주요 야당 지도자 체포에 대한 시위 과정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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