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구 절반 백신 접종하고서 식당·미용실 재개

입력 2021-04-12 11:04   수정 2021-04-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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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구 절반 백신 접종하고서 식당·미용실 재개
어제 7명 사망…전국봉쇄·백신보급에 충격 급감
총리, 일상 복귀 격려하며 기본방역수칙 준수 당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참변을 딛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12일(현지시간)부터 봉쇄조치 완화를 통해 상점, 미용실, 체육관, 야외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재개했다. 야외 공간이 없는 상당수 식당과 술집은 다음달 17일까지 영업이 계속 금지된다.
영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에 올해 1월 초 세 번째 봉쇄령을 내려 업체 수십만 곳이 휴업하는 상태였다.
전국적 봉쇄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 집행되는 사이에 백신이 빠른 속도로 보급돼 보건 피해는 급감했다.
영국 정부 통계를 보면 10일 현재 최소 1회 접종자가 전체 인구(역 6천700만명)의 절반 정도인 3천2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 횟수는 2천만여 회다.
강력한 봉쇄령과 백신 접종이 맞물리면서 현재 영국의 신규 사망자와 확진자의 수는 올해 1월 고점과 비교할 때 각각 95%, 90% 이상 감소했다.
지난 28일 이내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된 이들 가운데 11일 하루 동안 숨진 이들은 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9월 13일에 기록된 5명 이후 최소다. 영국은 올해 1월 20일 하루에 1천820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의 모델 예측결과에 따르면 영국은 12일자로 집단면역에 도달한다.
면역력을 지닌 국민의 비율이 73.4%에 달해 바이러스 확산세가 저절로 꺾이면서 면역이 없는 구성원도 보호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영국 정부는 전반적 보건 실태를 고려해 이날부터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주 오랫동안 문을 닫은 업주들에게 큰 위안이고 좋아하는 것을 잃은 이들에게는 복귀 기회"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백신이 계속 보급되는 동안에도 손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환기 등을 잊지 말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36만9천775명, 누적 사망자는 12만7천8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거대한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경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9.9%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4.1%)보다 심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의 공식 경제통계가 30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국민이 정상으로 돌아가 소비를 재개하도록 하는 게 경제회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소매업체들이 봉쇄조치 기간에 입은 매출 손실은 270억 파운드(약 41조5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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