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첫 고위직 방중…존 케리 곧 상하이 방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특사의 중국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양국 갈등이 해빙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케리 특사가 조만간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미국 워싱턴타임스(WP) 보도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케리 특사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직 인사 가운데 첫 번째 방문이 된다면서도 그의 방중은 기후 변화 분야에 국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기후 변화는 중국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케리 특사의 방중 가능성은 미국이 중국과 협력할 분야가 있고, 그 협력을 진지하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케리 특사의 방문이 양국 협력을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대립적이고, 중국도 핵심 이익에 대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관하는 기후 정상회의가 중국의 도움이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23일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0개국 정상을 초청했다.
환경단체인 베이징 공중·환경연구센터 마쥔(馬軍) 주임은 "기후 정상회의는 경제 대국이자 최대 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양국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갈등하고 있지만, 공동의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합의를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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