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예약취소 직접 보상…고용 유지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캐나다 최대 항공사 에어캐나다에 정부의 대규모 구제 금융이 지원된다.
캐나다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에어캐나다의 경영 지원을 위해 59억 캐나다달러(약 5조3천억원)에 달하는 금융 지원 대책을 마련,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정부와 에어캐나다가 항공업계 지원 방안의 하나로 지난 몇 달간 협의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구제 금융은 유동성 지원을 위한 저리 융자 40억 캐나다달러와 정부의 지분 투자 형식 지원 5억 캐나다달러 등으로 이뤄졌다.
또 여행금지 조치로 인한 고객 피해 보상을 위해 14억 캐나다달러의 금융 지원이 별도로 시행된다고 CTV가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이후 정부의 여행금지 조치 및 에어캐나다의 항공편 취소로 예약 취소 피해를 본 고객들이 직접적 현금 보상을 받게 됐다.
합의안에 따라 에어캐나다는 경영난에 따른 직원 해고를 중단하고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로 폐지한 국내외 항공 노선을 복원하고 벽지 항공편 운항도 재개키로 했다.
정부 지원에 부응해 에어캐나다는 금융 지원 기간 고위직 임원의 급여 수준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에어 캐나다는 지난해 2만여 명을 줄인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 직원 1천700명과 1천500명을 추가 감축하고 미국 및 주요 국제선 항공편 17개 노선을 폐지했다.
회사 측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감축한 직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에어캐나다 이용 승객은 전년도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캐나다의 마이클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으로 에어캐나다는 고객 보상과 직원 고용도 유지할 수 있는 다중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필요하면 추가 지원도 받기로 해 장기적으로 캐나다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랜드 부총리는 "이번 지원 대책은 캐나다와 캐나다 국민에 좋은 합당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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