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직접투자펀드 대표, 인도 매체 인터뷰…"5개 인도 업체와 계약"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가 연간 8억5천만회분의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인도 NDTV가 13일 보도했다.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NDTV와 인터뷰에서 "인도 업체 5곳과 스푸트니크V 생산 계약을 했다"며 "이 업체들이 생산할 연간 8억5천만회분의 백신은 세계 4억2천500만명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NDTV는 RDIF와 계약한 인도 업체는 글랜드 파마, 헤테로 바이오파마, 패너시아 바이오테크, 스텔리스 바이오파마, 비르초우 바이오테크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했으며 2회 접종이 기본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업체 닥터레디스가 임상 시험에 참여했다.
RDIF와 닥터레디스 등에 따르면 인도 의약품관리국(DCGI)은 전날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스푸트니크V 백신은 인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인도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백신에 이어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으로 현지 접종에 투입될 예정이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달 말까지 스푸트니크V 백신 1차분 물량이 인도에 전달될 것"이라며 다만, 인도 업체들이 현지에서 실질적으로 생산을 늘리는 데는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월까지는 인도에서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3일에도 16만1천736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 등을 통해 방역에 힘쓰고 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뭄바이 등 일부 지역에서 백신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어 백신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세계 최대 백신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자국 접종과 수출 물량을 동시에 커버해야해 최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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