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위' 야간 예배 허용… 5월 6∼17일 최대 명절 귀향은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전세계에서 이슬람 신자(무슬림)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13일 라마단이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나 작년 라마단보다는 합동 예배 허용 등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전날 달의 모양을 관측한 뒤 이날부터 한 달 동안 라마단을 선포했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에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고, 해가 지면 가족·친척들과 식사한 뒤 '타라위'라는 특별 야간 예배에 참석한다.
인도네시아는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라마단에는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발령한 지역의 경우 예배당 내 종교활동을 금지했고, 무슬림 단체들도 신자들에게 합동 기도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당시 곳곳의 모스크들이 정부 지침을 어기고 몰래 타라위 예배를 열어 문제가 됐었다.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올해 라마단에는 코로나 전염도가 높은 레드존(Red zone)과 오렌지존은 가능한 집에서 기도하고, 나머지 지역은 타라위 예배를 열어도 된다고 허용했다.
다만, 모스크의 수용 가능 인원 중 절반만 모일 수 있도록 제한했다.
또, 일몰 직후 금식을 마치고 먹는 식사를 뜻하는 '이프타르'를 식당, 백화점, 카페에서 가족, 친구 등이 모여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종교부는 "라마단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라"며 "정신 수양을 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고 당부했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라마단에 앞서 317개 모스크를 소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표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최대 명절 '르바란'(이둘 피트리) 기간 귀향을 금지했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수천만 명이 르바란 기간 차량·선박·항공기를 타고 귀향길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 2천700만명 정도가 고향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5월 6일부터 17일까지 귀향을 전면 금지하고, 정말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는 사람만 서류를 제시하면 예외적으로 도시 간 이동을 허용하기로 했다.
르바란 연휴는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앞서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근육에 놓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라마단 금식을 깨지 않는다"는 파트와(Fatwa·이슬람법해석)를 발표하고,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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