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개국 20개사와 위탁생산 계약…인도선 이미 생산 시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조만간 이란과 세르비아에서도 생산될 것이라고 백신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하고 백신의 외국 공급 및 해외 위탁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이날 세계 10개국 20개 업체와 백신 생산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벨라루스,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 이란, 세르비아, 한국 등과 스푸트니크 V 백신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인도에서는 이미 여러 제약사가 백신 생산을 시작했으며 일부는 품질 검증 과정까지 마쳤다면서 오는 여름까지 인도 내 스푸트니크 V 생산량이 월 5천만 도스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서 이날 인도 ND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업체 5곳과 스푸트니크 V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업체들이 생산할 연간 8억5천만회분의 백신이 세계 4억2천500만명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또 이탈리아-스위스 합작 제약사 아딘(Adienne)의 이탈리아 공장에서도 2개월 이내에 스푸트니크 V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DIF는 지난달 아딘과 스푸트니크 V의 이탈리아 내 생산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백신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몬차에브리안차에 있는 아딘 파르마 앤 바이오테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 협정이 이행될 경우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이 유럽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협력 사업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나 아직 큰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RDIF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포함해 60개국에 달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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