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남양유업이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4일 남양유업 주가가 장중 하락세로 반전하며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003920]은 전날보다 5.13% 내린 3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날보다 17.11% 뛰어오른 44만5천원에 시작해 장 초반 28.68% 급등한 48만9천원까지 오르며 상한가에 근접했으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개인 투자자는 약 3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전체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눈 평균 순매수 단가는 약 45만원이다. 이는 종가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이날 남양유업 주식을 샀다가 아직 팔지 않은 투자자 중 상당수가 종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전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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