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 아냐" 연일 직격탄

입력 2021-04-14 17:52   수정 2021-04-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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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 아냐" 연일 직격탄
"미국이 허락했다고 국제사회가 허락한 것은 아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이틀째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일본이 독단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일부 정치인이 오염수를 마셔도 문제 없다고 했다는 지적에 "그렇다면 그 물을 마셔보고 다시 얘기하라"고 비꼬듯 응수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전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에 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이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국제적인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또 "일본이 관련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의견 일치를 이루기 전에 독단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추가 대응을 할 권리를 남겨두고 있다"고 밝혀 일본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고,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면서 "일본은 전 세계가 피해를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을 두둔한 미국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미국이 환경 문제를 중시한다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허락했다고 국제사회가 허락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국내외의 우려를 무시하고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으며 오염수는 국제기준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중국이 동참할 것인지 묻는 말에 즉답을 피하면서 "한국의 관련 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중시하기를 바란다"고 에둘러 답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인 화춘잉(華春瑩)은 이날 트위터에서 "일본과 미국은 처리수(오염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며 심지어 마실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그 물을 그대로 두거나 미국으로 보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날도 일본 정부의 결정에 "이것이 책임 있는 국가가 할 짓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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