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 로마 스팔란차니 병원 "의약청 승인 직후 진행"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교차 접종과 관련한 임상시험을 한다.
14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라이(RAI)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의 감염병 전문 의료기관인 스팔란차니 병원은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서 다른 백신으로 2차 접종할 때의 효능과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2차 백신에는 화이자·모더나와 함께 러시아제 스푸트니크V 백신도 포함된다.
병원 측은 이번 시험에 참여할 자원자 600명을 확보했다. 모두 AZ 백신으로 1차 접종한 사람들이다.
스푸트니크V의 경우 해당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의 협조 아래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팔란차니 병원은 13일 가말레야 센터 측과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번 시험에서 스푸트니크V가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는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의 효능을 가지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스푸트니크V를 임상시험하려면 이탈리아의약청(AIFA)의 승인이 필요해 현재 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스팔란차니 병원 측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이탈리아 내에서 스푸트니크V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여개 나라가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했으며, 헝가리·세르비아·슬로바키아·산마리노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최근 유럽 주요국들은 제한된 백신 공급 물량 내에서 접종의 효능과 안전성을 한층 높이고자 교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독일은 1차에서 AZ 백신을 맞은 60세 이하에 한해 2차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고, 프랑스와 영국도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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