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대마초(마리화나)를 피우면 시력이 크게 손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의 카롤리나 오르티스 헤레라 안광학(optics) 교수 연구팀이 대마초를 피우는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대마초를 피우지 않을 때와 피운 후 시각 기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마초를 피운 후에는 시력, 대비 감도(contrast sensitivity), 입체시(stereopsis), 초점 조절 기능(ability to focus), 눈부심 감도(glare sensitivity) 등 시력의 주요 기능이 모두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비 감도란 밝고 어두움, 강도가 서로 다른 빛을 구별할 수 있는 시각의 능력이고 입체시란 물체의 깊이 또는 멀리 있는지 가까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이다.
여러 시각 능력 중에서도 가장 나빠진 기능은 대비 감도였다.
이는 대마초가 모든 시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런데도 정작 본인들은 시력이 이 정도로 나빠진 줄 모르고 있었다.
30%는 시력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대답했고 65%는 조금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각 기능이 악화하면 자동차 운전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대마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캠페인에서 이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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