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긴장 고조 속 인선 관심 쏠려
"전문 외교관보다 유력 정치인 보내는 게 낫다"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조 바이든 미 정부의 첫 주중 대사로 정치인이 아닌 전문 외교관 경력의 니컬러스 번스(65) 전 국무부 차관이 유력하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5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 이어 바이든 정부에 들어서도 경제, 안보 등 전 분야에서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주중 미 대사 임명은 국제적 관심사가 된 터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정치 현안 담당 국무부 차관(2005∼2008년)을 지낸 번스 전 차관은 27년간 행정부에서 몸담아왔으며 현재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2001∼2005년)를 지냈고, 그에 앞서 그리스 대사(1997∼2001년)로 있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무부 대변인(1995∼1997년)을 역임했다.
악시오스는 "지난 4명의 주중 대사는 상원의원, 주지사와 같이 모두 현실 정치 경험이 있는 정치인 출신이었다"라며 "번스 전 차관을 베이징에 보낸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유력 정치인 대신 경륜있는 외교관을 선호한다는 점을 내비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2월 번스 전 차관과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이 주중 대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관료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할 수 있는 '거물급'이 대사로 오기를 바란다는 논리를 근거로 선출직 출신을 주중 대사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주중 대사를 지낸 맥스 보커스 전 상원의원은 "세계에 미중관계의 중요성을 보이기 위해 '와' 소리가 나올 정도의 인사를 주중 대사로 보내야 한다"라며 "대통령을 대신해 중국과 협상하는 권한을 부여해야 하는 만큼 대사는 단순히 사람이 아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통상 미국 대사 후보군은 약 190명으로 이 가운데 70% 정도는 국무부 추천으로 채워지지만 서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은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 출신 등 정무적 판단이 개입된 인사가 기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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