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프-독-러-우크라 4자 정상회담 제안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정상은 16일(현지시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분쟁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이러한 내용을 담아 성명을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3개국 정상이 "러시아군 증강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러시아가 병력 증원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파리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나서 메르켈 총리와 함께 화상으로 3자 정상 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국경지대에 군대를 증강 배치하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와중에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4개국 정상이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4개국은 2015년 2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개최한 '노르망디 형식 회담'에 참여한 국가들이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얼굴을 맞댄 것은 마크롱 대통령 주재로 2019년 12월 파리에서 메르켈 총리와 함께 만났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안보 상황과 우리 영토를 점령한 상황을 끝낼 수 있게끔 네 사람이 모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벌써 우크라이나군 30명이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안타까워하며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게 보인다"고 진단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는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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