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리 부임 후 교체 가능성 무게…후임 구윤철 유력 거론
청문회 등 추후 상황 따라 순장조 가능성도 남아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16 개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추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부겸 신임 총리 내정자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약 1개월간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는 취지의 조건부 유임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청문회 등 후속 상황에 따라 현 정부와 마지막을 함께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홍남기, 18일부터 총리 직무대행
1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총리 직무대행으로서 임무를 시작한다.
정부 의전 서열상 사회부총리를 앞서는 경제부총리가 신임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 총리 역할을 대행하는 것이다.
당장 19일부터 21일까지 국회 대정부질문에 답변자로도 나서야 한다.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와 교육문화 등 영역에서도 총리 대행으로서 답변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등 신임 장관 내정자들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것도 총리 대행의 역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가까스로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홍 부총리가 가교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총리 취임 후 교체에 무게…구윤철 유력 거론
이런 측면에서 홍 부총리는 김부겸 신임 총리가 자리를 잡는 5월 정도까지 가교 역할을 하고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국정 쇄신이라는 개각 키워드로 놓고 볼 때 홍 부총리 역시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는 일반론이다.
관가에서는 이 경우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부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고자 재정의 역할이 좀 더 필요한 상황에서 재정을 알면서 현 정권의 철학을 가장 많이 공유하는 관료로 구 실장을 꼽는 시각이 많다.
유력 후보군 중 1명인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신임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된 점도 구 실장의 중용 확률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김부겸 신임 총리 내정자와 같은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대표도 후보군에 남아 있으나 우선순위에서 뒤처져 있다는 시각이 많다.
◇ 청문회 여의치 않으면 순장조 가능성도
관가에서는 홍 부총리가 현 정부와 마지막까지 함께 할 가능성도 열어놓는 분위기다.
관건은 김 총리 등 4·16 개각으로 입각하는 관료들의 청문회다.
청문회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후 홍 부총리 역시 교체하지만, 청문회가 길어지고 도중 낙마하는 인사가 나오는 등 상황이 복잡해 가교 역할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제부총리 교체 없이 현 정부를 마무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차기 정부로 인수인계 기간까지 감안하면 후임 부총리가 재임할 시간이 매우 짧다.
코로나 위기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정책의 연속성 문제도 있다. 홍 부총리의 경우 현재 민심 이반을 부른 부동산 정책과는 일정 부분 거리가 있는 반면 거시 경제 성적표는 여타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정부 관계자는 "홍 부총리 교체 문제는 결국 김 총리 후보자 등 새로운 내각이 자리를 잡는 시점에서 인사권자가 다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정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현재로선 교체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유임 가능성도 살아있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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