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당국 논의서 마윈 퇴진안도 거론"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앤트그룹이 창업주인 마윈(馬雲)에게 지분 매각, 경영권 포기 등을 압박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앤트그룹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홍콩발 기사에서 중국 금융 당국이 1∼3월 마윈 및 앤트그룹과 각각 접촉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윈 퇴진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여러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또 앤트그룹은 마윈이 보유한 지분이 다른 주주나 모기업 알리바바에 매각되기를 바란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앤트그룹은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지분 10%를 보유한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해왔다.
마윈은 그러나 지난해 10월 상하이 행사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가 미운 털이 박히면서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앤트그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마윈의 지분 매각이 누구와도 논의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 소식통에 따르면 마윈은 당국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관계된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지분 매각이 금지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또 마윈이 당국 측 투자자에게만 지분을 넘기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앤트그룹은 몇개월 전부터 마윈 퇴진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그룹에서 마윈이 퇴진한다면 상장 계획에도 다시 불씨가 붙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사상 세계 최대 규모인 370억 달러(41조3천억 원)를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당국 규제로 전격 취소된 이후 IPO를 재추진 중이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