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D가 부족하면 근육 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가반 의학연구소(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 당뇨병·대사 연구실장 앤드루 필프 박사 연구팀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근육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근육의 힘과 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생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일단의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엔 비타민D가 들어있는 먹이를 주고 B그룹엔 비타민D가 전혀 없는 먹이를 주어 비타민D 결핍을 유도했다.
연구팀은 매달 근육 조직과 혈액 샘플을 채취해 비타민D와 칼슘 수치를 측정하고 근육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표지들을 평가했다.
A그룹 생쥐들은 비타민D의 혈중 수치가 정상 수준인 30ng/mL(밀리리터 당 나노그램)이 유지됐다. 반면 B그룹 생쥐들은 혈중 비타민D가 3ng/mL에 불과했다.
사람의 경우는 비타민D 혈중 수치가 40~50ng/mL은 되어야 건강한 수준이고 12ng/mL 이하이면 심한 결핍이다.
3개월 후 B그룹 생쥐들은 골격근(skeletal muscle) 기능이 최대 37% 감소했다.
그러나 이것이 미토콘드리아 수가 줄어들거나 근육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비타민D 부족으로 근육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양이 감소한 것이 원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따라서 노인들은 비타민D 결핍을 막는 것이 근육 감소증(sarcopenia), 골격근량과 근력의 점진적 감소 위험을 줄이고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핵 바깥에 있는 부분으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역할을 수행하며 세포핵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DNA를 지니고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내분비학 저널'(Journal of Endocri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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