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왜 지금" 영국 총리 인도 방문계획에 야당 맹비난

입력 2021-04-19 10:56  

"하필 왜 지금" 영국 총리 인도 방문계획에 야당 맹비난
인도 이중변이·통제불능 창궐 속 '이해할 수 없다' 반응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 총리의 인도 방문 계획을 두고 보건에 해롭다는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야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6일로 계획된 인도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는 데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영국 야당 노동당의 그림자 내각에서 지역사회·지방행정부 장관으로 활동하는 스티브 리드 의원은 온라인 회담을 하지 않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드 의원은 "전 세계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가 아니면 여행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 생활을 하는 존슨 총리와 우리 모두가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인도와의 무역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의 보건 사정을 고려해 방문단 규모를 축소하기는 했으나 안전을 확실히 하겠다며 방문을 고집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인체 침투에 핵심 기능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2개나 발생한 '이중변이 바이러스' B.1.617가 설치고 있다.
인도의 방역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주요 원인이 이 변이 바이러스라는 점을 들어 정치권 밖에서도 존슨 총리의 방문 계획이 무모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수학자인 크리스티나 페이절 런던대 교수는 "그냥 미친 짓"이라며 "존슨 총리의 해외여행 때문에 우리 백신 프로그램이 몇 주나 몇 달 지연되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제정신이 아닌 짓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수석고문인 수전 홉킨스 박사는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홉킨스 박사는 "백신 첫 회분 접종을 한 사람들 일부가 남아공발 변이, 영국발 변이를 보유한 경우를 본 적이 있다"며 "우리가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인구 6천800만여명 중 4천278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분 이상 접종했다. 학계 일부에서는 영국이 이미 집단면역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도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씩 쏟아지는 데다가 확산세가 점점 가팔라지기까지 해 전 세계가 우려와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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