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미중, 남중국해 경쟁 심화 통제체계 구축해야"

입력 2021-04-19 11:25   수정 2021-04-19 17:13

중국 전문가 "미중, 남중국해 경쟁 심화 통제체계 구축해야"
홍콩매체 기고서 "일본·호주 등 개입으로 역내 문제 더욱 복잡해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파워 게임으로 전환돼서는 안 되며 양국은 다른 나라들과 분명한 선을 그어야한다고 중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우스춘(吳士存) 중국 남중국해연구원 원장은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에서 "남중국해의 안정은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역외 해상 병력의 개입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독립을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남중국해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만으로 충분히 복잡하다"면서 "호주, 일본, 영국, 프랑스, 인도 등 다른 새로운 경쟁자들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부상으로 남중국해에서 힘의 균형에 변화가 생겼으며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도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맞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역내 군사 활동을 증가시킨 것은 중국 입장에서 자국의 해외 이익을 억지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 원장은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대결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가세하면서 이곳의 경쟁이 점차 세계화되고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일본, 호주, 영국, 프랑스, 인도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잡는 것을 억지한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는 변화될 수 있고 아세안 국가들의 이익과 충돌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 견제를 위해 역외 해양 세력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는 결국 역내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힘이 약화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넘어서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중국과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상호 전략적 경쟁의 심화를 통제할 수 있는 위기 방지 체계를 구축하고,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한 군사적 대화를 복원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행동 강령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분쟁 지역에서 위기를 방지할 실용적 해결책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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