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교사 카스티요 지지율 42%, 게이코 후지모리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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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극과 극'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질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초반 여론조사에선 일단 좌파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42%가 페드로 카스티요(51)를, 31%가 게이코 후지모리(45)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16%는 아무도 뽑지 않거나 무효표를 만들겠다고 응답했다.
논란 많은 두 후보의 대결인 만큼 반대 의사도 명확했다.
응답자의 55%는 절대로 후지모리를 뽑지 않겠다고 답했고, 카스티요를 절대 뽑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3%였다.
지난 11일 대선 1차 투표에선 카스티요가 19%, 후지모리가 13%로 1, 2위를 차지해 6월 6일 결선으로 진출했다.
두 후보는 여러 면에서 양극단에 있는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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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는 이번 대선 18명 후보 중에서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에 있는 후보였다.
그가 속한 자유페루당은 사회주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고, 카스티요는 전략산업 국유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개헌도 약속하는 등 페루 사회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무명 후보였던 카스티요는 대선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5% 미만 지지율을 기록하며 주요 후보군에 끼지 못했는데 깜짝 1위를 기록했다.
1990∼2000년 집권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대표는 이미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해 두 번 모두 결선에 올랐던 유력 정치인이다. 부모의 이혼 후 19세의 나이에 페루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며,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게이코 후지모리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차악'을 뽑는 양상이 된 이번 결선을 앞두고 두 후보 모두 이분법적 구도로 도식화하며 지지층을 넓히려 하고 있다.
후지모리는 이번 대결이 "시장과 마르크스주의"의 대결이라고 말했고, 카스티요는 "부자와 가난한 자, 주인과 노예"의 대결이라고 표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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