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기준 따르면 굳이 반대 안해" 정의용 발언 주목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유권자 과반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18일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바다에 배출하는 계획에 대해 54%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20일 보도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36%였다.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양 방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46.7%,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45.3%였다.
일본 정부가 배출되는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자국 기준의 40분의 1 이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식수 기준의 7분의 1 이하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시각을 전방위로 홍보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찬성 여론이 우세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쿠시마(福島)현의 농어민 등은 해양 방류 결정에 계속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이 19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오염수 방류에 관해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주목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정 장관이 앞서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에게 오염수 문제에 관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의 협력을 요구했으나 케리가 '일본 정부는 투명한 결정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하고서 정 장관의 국회 발언은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20일 보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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