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컨소시엄, 복지부와 접촉…위탁생산 진행 상황 공유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내달부터 러시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Sputnik V)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 RDIF)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생산하기로 계약하고 기술 도입을 마친 지엘라파와 자회사 한국코러스는 5월부터 상업용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다만 이는 전량 수출용으로,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 국내 사용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코러스는 최근 러시아 당국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위탁제조자로 허가받고자 생산 설비의 적절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을 위한 배치(batch·생산분)를 보냈다. 다음 달부터는 상업 물량 생산에 들어간다.
한국코러스는 1억5천만도스를 생산할 예정이며, 추가 물량 5억 도스는 국내 업체들과 꾸린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내 다른 업체들은 스푸트니크 V 백신 기술을 도입하는 단계에 있다.
한국코러스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러시아 백신 생산 진행 현황을 공유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건 아니고 정부에서 생산 물량, 진행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복지부가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위탁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 백신이 스푸트니크 V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정부는 곧바로 이 내용이 러시아산 백신에 관련된 건 아니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 백신이 예방효과 91.6%를 보였다는 국제학술지 '랜싯' 등의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정부는 이 백신에 대해서도 여러 검증을 하고 있다.
RDIF는 전날 보도문에서 스푸트니크 V를 2회 모두 접종한 러시아인들의 코로나19 감염률 자료에서 백신 효과가 97.6%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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