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이웃으로 정상적인 무역 전개할 필요 있어"
北, 지난달 대중국 수입 1천만 달러대 회복…'농업물자' 비료가 71%
(베이징·선양=연합뉴스) 한종구 차병섭 특파원 = 북한과 중국 간 교역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국경 봉쇄 완화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북한과의 무역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무역 재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북한과 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정상적인 무역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의 방역 조치를 존중한다"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방역 안전의 기초를 확보하고,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중 교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 급감했다가 지난해 6월까지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7월 방역을 강화하면서 교역규모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열차·차량 흐름도 끊어졌다.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지난해 9월 1천888만2천 달러(약 210억9천만원)에서 10월 25만3천 달러(약 2억8천만원)로 급감하며 1천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
올해는 1월 2만9천 달러(약 3천만원), 2월 3천 달러(약 335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이 1천297만8천 달러(약 144억9천만원)를 기록, 6개월 만에 1천만 달러 대를 회복하는 등 이미 일부 물자가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달 대중국 수입액 중 약 71%가 비료 종류(HS코드 31)였다.
북한이 봄철 파종 시기를 맞아 농업 물자를 제한적으로 들여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는데, 중국 정부의 통계로도 확인된 것이다.
교도 통신은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및 관련 제품 수입액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면서, 선박을 통한 물자 이동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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