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가 이번 주 들어 차익실현 움직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20일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39포인트(0.34%) 하락한 33,963.24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8포인트(0.13%) 떨어진 4,157.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64포인트(0.08%) 오른 13,926.41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는 개장 초 기업 실적 호조에도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개장 전 프록터앤드갬블(P&G)과 존슨앤드존슨(J&J)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P&G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26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19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181억 달러로 예상치인 179억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부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P&G의 주가는 가격 인상 소식에도 1%가량 하락 중이다.
J&J의 조정 EPS는 2.59달러로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34달러를 넘어섰다.
J&J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회사는 1분기 코로나19 백신 매출액이 1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J&J의 코로나19백신 재개 여부는 오는 23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J&J 주가는 1%가량 상승 중이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대부분 상회하고 있다. 은행주의 순익은 38%가량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며, 은행을 제외한 다른 업종들의 순익은 12%가량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
이날 주요 기업 중에 넷플릭스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점은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전날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주 여행 권고안에 대한 업데이트를 시작할 것이라며 '여행금지 권고' 국가 수를 전 세계 8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16%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백신 접종에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소 7만335명, 사망자는 483명에 달했다. 지난주 기록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만7천175명으로 2주 전보다 4%가량 증가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이틀간 인도와 브라질의 확진자 급증으로 신규 확진자가 75만 명을 웃돌아 거의 최고치에 육박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고점에 육박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모든 기업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거나 혹은 그에 근접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테이블에서 돈을 가져가고 있다"라며 "전체적으로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동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83%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1.07%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15%가량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7달러(0.27%) 오른 배럴당 63.55달러에, 브렌트유는 0.36달러(0.54%) 상승한 배럴당 67.4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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