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아스피린 병행투여, '득' 없고 '실'만 크다"

입력 2021-04-21 09:15  

"항응고제-아스피린 병행투여, '득' 없고 '실'만 크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ib: atrial fibrillation)이나 혈전(blood clot) 치료에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병행 투여하는 것은 추가적인 '득'이 없고 '실'만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 메디컬센터 혈액학 전문의 조던 섀퍼 교수 연구팀이 심방세동 또는 혈전(정맥혈전 색전증)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아픽사반, 리바록사반, 와파린 등)를 복용하거나 항응고제에 아스피린을 병행 투여하고 있는 성인 약 3천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 중 34%인 1천100여 명이 항응고제와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혈전 위험은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이 두 약의 부작용인 내출혈 위험만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항응고제만 복용한 사람들보다 내출혈 위험이 25% 높고 입원 치료 위험도 4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혈전 위험은 더 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항응고제와 아스피린의 병행 투여는 최근에 심근경색을 겪었거나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이나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bypass surgery)을 받은 사람에게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막기 위해 권고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아스피린이 혈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스피린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기능을 지닌 혈소판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항응고제와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한 환자들은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심방세동으로 형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정맥혈전 색전증(VTE: venous thromboembolism)은 심부정맥 혈전증(DVT: deep venous thrombosis)과 폐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을 말한다.
DVT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PE가 발생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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