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조코위 전화 통화…"코로나 백신 국수주의·격차 반대"

입력 2021-04-21 11:15  

시진핑과 조코위 전화 통화…"코로나 백신 국수주의·격차 반대"
인도네시아, 中시노백 백신 대량 사용…백신 생산 기지화에 협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수주의와 격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인 우선 접종과 백신 수출을 제한하려는 미국을 비판하고 인도네시아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전날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 문제와 양국 간 무역·투자 협력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지역 백신 생산기지가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자국에서 하도록 허용했고, 올해 1월 13일부터 시노백 백신으로 국가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는 누적해서 시노백 백신 완제품 300만회 분량과 원료물질 5천950만회 분량이 수입됐고, 다른 브랜드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1만회분만 수입됐다.
시 주석은 조코위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모두 백신 국수주의(vaccine nationalism)에 반대한다. 양국 간 백신 협력이 전 세계의 선두에 있다"며 "백신 격차(vaccine divide)에 공동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인을 백신 접종계획에 포함했으니,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국가 내 중국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형제"라며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건설과 인적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함께 건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협력에 감사도 표했다.



시 주석이 백신 국수주의와 격차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자국민에게 먼저 접종해야 한다며 생산 물량의 수출을 막고 있고, 면역 효과를 끌어 올리기 위해 3차 접종을 하는 '부스터 샷'을 검토 중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시노백, 시노팜 등 자국 생산 코로나19 백신의 62%를 외국으로 수출했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완제품뿐만 아니라 원료물질을 들여와 국영 제약사 바이오 파르마에서 시노백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노백 백신의 면역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권고 기준인 50%는 넘었다. 백신 종류를 따지지 말라"며 옹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61만4천여명,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1천110만명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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