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저조한 가운데 전·현직 총리가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2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집권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헌법개정 추진본부 최고 고문으로 취임했다고 전날 열린 회의에서 밝혔다.
에토 본부장이 취임을 요청하자 아베 전 총리가 반기며 수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개헌이 자민당 핵심 목표라면서도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미국 방문 중인 현지시간 17일 뉴스위크 일본판과의 인터뷰에서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참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몇 단계나 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헌법) 개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현행 헌법이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직후 채택된 것이며 오늘의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실제 우리는 몇 번인가 개정을 시도해봤지만, 현재 상황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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