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지원받고 있어 러시아 위협 두렵지 않아…전쟁 준비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국 동부 교전 지역인 돈바스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을 통해 "나는 매달 그곳(돈바스 지역)을 방문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전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돈바스의 어느 지점에서든 만날 것을 당신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안은 최근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 군사력을 집중시키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원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노'(No)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예스'(Yes)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국제 파트너들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면서 "나는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터키 정상과 대화했고, 유럽평의회(CoE)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자들과도 대화했다. 이들과 다른 파트너들은 우리 편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공통의 과거를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르게 미래를 보고 있다. 우리는 우리고 당신들은 당신들이다"라면서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문제라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노선을 걸으면서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돈바스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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