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피난 행렬에 쿠데타 이후 '경제 붕괴' 상황 언급한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의 폭력으로 25만명 가까운 미얀마인들이 난민 신세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21일 SNS에 "소식통들에 따르면 군부 공격으로 최소한 737명이 숨지고 3천200명 이상이 체포된 것 외에도 거의 25만명 가까운 미얀마 국민이 난민 신세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소름이 끼친다"고 주장했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은 이어 "전 세계는 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소식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이 거론한 25만 명은 소수민족 거주 지역에 대한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난민 외에, 미얀마군의 유혈 탄압 및 각종 제한 조치로 미얀마 각 지역에서 집을 떠나거나 생계에 타격을 입은 국민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태국 국경 인근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인 '프리 버마 레인저스'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미얀마군의 지상 공격이 계속되면서 카렌주 북부 지역에서 2만4천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AFP 통신은 카렌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 5여단의 파도 만 만 대변인을 인용, 2천 명 이상의 카렌족이 미얀마 국경을 넘어 태국 쪽으로 피신했으며 수천 명은 마을 근처 숲속에 숨어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난민지원 구호단체인 '보더 컨소시엄'의 샐리 톰슨 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미얀마 경제는 붕괴하고 있다. 월급은 더 지급되지 않고 있고, 시민들이 안전을 위해 숨으면서 생계 수단도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그룹 산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이달 초 펴낸 보고서에서 중단기적으로 시위대 세력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연합한 반군부 무장세력과 군부간 무장 충돌이 예상된다면서 미얀마가 '파탄 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또 미얀마 경제가 올해 20%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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