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의회 국정연설서 경고…최근 러-서방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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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인 도발에 러시아는 비대칭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도발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마네슈 전시홀'에서 행한 연례 대(對)의회 국정연설에서 최근 러시아와 서방 간 '신냉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푸틴은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이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누구와도 (교류의) 다리를 태우고 싶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도발에 대한) 대응은 비대칭적이고 신속하며 단호한 것이 될 것이고 도발자들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대외)정책 의미와 내용은 자국민의 복지와 안정적 국가 발전을 위한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국제법의 틀 안에서 보호하고 고수하려는 자체 이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핵심적 안보 이익에 반하는 어떠한 도발 조직자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 유례없을 정도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누구도 러시아를 상대로 소위 '레드라인'을 넘으려는 생각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어디가 (레드라인의) 경계인지는 구체적 상황마다 우리가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을 향한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경고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과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최고 수준으로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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