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망자 확 줄었지만…종식 선언은 영원히 불가능?

입력 2021-04-22 10:22   수정 2021-04-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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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사망자 확 줄었지만…종식 선언은 영원히 불가능?
하루 사망자 1천여명→10명 아래로 뚝…'사망자 0' 도달 시점 주목
"현 집계방식으로는 '사망자 0' 불가능"…집계방식 수정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영국에서 백신 접종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수가 급감하면서 이제 코로나19의 공식적인 종식 선언이 언제쯤 가능할지에 대한 기대도 이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관련 기사에서 '영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이 과연 공식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라면서 현재의 통계 방식으로는 '사망자 0'이라는 수치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전체 인구(약 6천700만명)의 절반이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모두 급감하는 추세다.
특히 사망자수의 경우 1월20일만해도 하루 1천820명에 달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대였으나 석 달이 지난 이달 19일에는 4명으로 급감하는 등 계속 10명을 밑돌다가 20일 다시 30명으로 늘었다.
변동폭은 있지만 불과 몇 개월 전 하루 1천명 이상 사망자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현재 영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4주(28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를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해 일일 상황 집계에 포함한다. 이 방식으로라면 '영원히 사망자 0이라는 통계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규모로 검사하는 한 확진자 또한 계속 나올 수밖에 없고, 확진 판정 뒤 4주 이내 사망자를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한다면 교통사고, 암 등 다른 사인으로 사망, 혹은 자연사한 경우 역시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7일부터 15일 사이 영국에서는 1만7천6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올해 영국의 일반 사망률을 적용하면 향후 4주내에 11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서 대규모 코로나 검사가 더 활발히 이뤄지는 점을 고려한다면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노환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계속 나올 것이고, 이로 인해 통계상 코로나19 사망자수가 계속 발생하는 것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감기 등처럼 만성적인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면서 검사가 계속되는 한 확진 사례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대학의 제이슨 오크 박사는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수가 10명 이하로 유지되는 것과 관련, 현재의 통계 방식상 나올 수 있는 최소치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자연적 이유로 숨진 사람의 숫자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의 일일 코로나 통계는 그 수준에 근접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청(MHRA)도 바로 이런 이유로 사망자 통계에 너무 우려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으며, 통계 집계가 다소 지연되더라도 사인을 더 정교히 따져 통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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