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밟고 차량 속도 시속 118㎞→48㎞, 1.8초 만에 충돌"
시장감독총국 산하 매체 통해 공개…모터쇼 시위 차주에도 제공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상하이 모터쇼에서 벌어진 차주의 기습 시위 여파로 중국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던 테슬라가 사고 차량의 주행 데이터를 일반에 전격 공개하면서 상황 반전 모색에 나섰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이 주관하는 관영 매체인 국가시장감독관리보는 22일 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상하이 모터쇼 시위 차주 차량의 지난 2월 21일 사고 직전 주행 데이터를 테슬라 측으로부터 받아 공개했다.
시위 차주 측은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추돌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는데 테슬라가 측이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자 권위 있는 시장감독총국 산하 매체를 통해 관련 주행 데이터를 전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측이 공개한 주행 데이터에 따르면 사고 직전 해당 차량은 시속 118.5㎞의 속도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긴급제동 장치가 작동한 가운데 차량 속도는 충돌 직전 시속 48.5㎞까지 낮아졌다.
주행 데이터상으로는 브레이크를 밟고 나서 거의 곧바로 충돌이 일어났다. ABS 브레이크가 기능하기 시작한 이후 첫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1.8초였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장씨는 지난 2월 아버지가 몰던 테슬라 모델3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른 차 두 대와 충돌하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추는 사고를 당해 탑승한 온 가족이 사망할 뻔했다고 주장해왔다.
장씨 측은 테슬라 측에 사고 직전 30분간의 주행 데이터를 요구했지만 테슬라가 사고 원인 규명 외에 대외 공개 등 다른 목적으로 쓸 수 없다는 조건을 달면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테슬라가 이를 일반 대중에 먼저 공개한 것이다.
테슬라는 전날 장씨 측에도 같은 데이터를 제공했다.
장씨 측은 이번에는 테슬라가 사생활을 침해했다면서 반발했다.
장씨 남편은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테슬라 측이 고객의 사생활권과 소비자 권익을 침해했다면서 정저우(鄭州)시 시장감독 부문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당사자인 장씨는 상하이 모터쇼 시위로 공안으로부터 5일 구류 처분을 받고 유치장에 있다.
상하이 모터쇼 시위 후 중국에서는 차주 장씨를 동정하고 테슬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했다.
급기야 중국공산당 정법위원회가 테슬라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까지 공개 비난하자 테슬라는 공개 사과 성명을 냈지만 일부 강성 누리꾼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 조짐이 일 정도로 여론은 크게 악화한 상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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