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30여명 피해…백신 확인증 발급 거부하다 들통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한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대신 식염수를 접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일 파토 쿼티디아노(Il fatto Quotidiano)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부 마르케주 안코나 인근 마을에서 주치의로 활동하는 한 의사가 백신을 접종하러 온 주민에게 식염수를 주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의사가 운영하는 개인진료소에서 주사맞은 주민은 최소 3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애초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자 이 의사를 찾았다고 한다.
이러한 의혹은 주사를 맞은 주민 3명의 신고로 알려지게 됐다.
의사가 백신 접종 확인증 발급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접종 백신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 어정쩡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해당 의사를 사기 및 공공 위해 등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의사의 개인 진료소는 영업 정지된 상태다.
경찰은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은 백신이 어떻게 쓰였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중·대형 병원은 물론 주치의로 등록된 개인 진료소의 의사들도 지역 보건당국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아 담당 주민들에게 접종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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