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도 고인 아들 이끄는 과도 군사평의회 지지…국내 야권과 반군은 반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최근 반군과 교전 중에 사망한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의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엄수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주민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방 국가 지도자 중 유일하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함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사에서 "프랑스는 차드의 안정과 통합을 위협하는 세력을 오늘이든 내일이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고인의 아들인 마하마트(37) 장군이 과도기 대통령으로 이끄는 군사평의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 데비 대통령에 대해 숨질 당시까지 무기를 손에서 놓지 않은 평생 군인이라고 기렸다.
프랑스는 차드의 구 식민종주국으로 사헬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싸우는 데 있어 데비 대통령을 충실한 동맹자로 삼아왔다.
데비 대통령은 대선에서 6연임을 이룬 직후인 지난 19일 앞서 반군과 전투하는 차드 군을 지휘하던 중 입은 치명상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은자메나의 나시옹 광장에서 거행된 국장에는 마크롱 대통령 외에도 펠릭스 치세케디 아프리카연합(AU) 의장과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등 주변 사헬 국가 정상들이 동석했다.
치세케디 AU 의장도 최소 18개월간으로 예상되는 군사평의회 과도기 후 민정이양 방안과 관련, "여러분 국가의 근본 법과 일치해 평화롭고 포용적이며 민주적이길"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지난 11일 대선 당일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FACT)은 이날 하루 데비 대통령의 장례식을 위해 전투를 일시 정지했다.
그러나 FACT는 지난 21일 밤 자신들의 지도자가 있는 캠프에 차드 군의 공습이 이뤄졌다면서 프랑스의 정찰 시스템에 의한 공습 지원 등을 주장했다.
은자메나에 대(對)테러 작전사령부가 있는 프랑스 군은 그러나 AP에 "이번 주 차드에서 프랑스 군의 공습은 한차례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반군은 은자메나로 계속 진격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대선후보들이 투표에 불참한 야권도 과도기 군사정부 출범에 대해 "제도권 쿠데타"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민불복종을 호소하고 있고 여러 군 장교들도 과도기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도 동조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인권단체들도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이 안보를 우선하느라 데비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 동안 인권 침해에 눈감았다면서 신속한 민정 이양을 촉구했다.
향년 68세인 데비 대통령의 관은 국기에 싸인 채 군용 트럭에 실려 모터사이클 호위 아래 운구됐다. 군중들이 흐느끼는 가운데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그의 시신은 이날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기도 의식 후 비행기에 실려 동쪽으로 1천㎞ 떨어진 고향의 선친 묘소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는 자신도 1990년 반란으로 권좌에 오른 이후 아프리카 최장수 지도자 가운데 한명이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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