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항공사의 조종사가 5일간 5명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됨에 따라 대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대만 중화항공 화물기의 40대 대만인 조종사(1092번)가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 20일 호주에서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된 중화항공의 인도네시아 조종사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분류된 뒤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좡런샹(莊人祥) 질병관제서(CDC) 부서장은 1092번 환자가 이달 7일 민항국 메디컬센터에서 정기 건강검사 도중 호주에서 확진된 인도네시아 조종사와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뉴질랜드와 네덜란드 등을 비행한 이력이 있어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20일 50대 대만인 조종사(1078번)와 60대 대만인 조종사(1079번), 23일 50대 인도네시아 국적 조종사(1091번) 이외에 24일 1092번, 지난 20일 호주에서 확진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조종사까지 5일간 중화항공 조종사 5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만 내 보건 전문가들은 중화항공 내부에 '보이지 않는 전파 연결 고리'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에 신속히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호주에서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된 인도네시아 국적 조종사의 10대 아들(1090번)이 79일 만에 대만 본토 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1090번과 호주에서 확진된 아버지 및 1091번 등 3명이 지난 16일 참석한 이슬람 사원(모스크) 금요예배 등 동선을 공개했다.
대만 언론은 사원 측의 관계자가 2월부터 체온 측정 및 방문 인원 실명제 등을 취소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참석한 400여명의 행적 파악 여부가 방역에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의 방역 호텔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입국자가 사후 확진된 첫 사례도 나왔다.
대만언론은 이달 8일 필리핀에서 돌아온 70대 남성(1094번)이 지난 21일 북부 타이베이(台北)의 모 방역호텔에서 자가격리 중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전날 이 남성이 21일 아침 식사를 수령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긴 호텔직원이 방문을 열고 확인한 결과 소파에 쓰러져 있었으며 사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됐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1094번이 코로나19로 인한 대만 내 12번째 사망자이자 방역호텔에서 사망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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