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위원회, 보건부·미 FDA·화이자에 보고서 전달
56명 2회차 접종후 발병…대부분 남성·연령대는 18∼30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구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 접종자 약 8만6천 명당 1명꼴로 심근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심근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 보건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 모니터링 업무를 위임받은 전문가위원회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전날 정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가운데 총 62건의 심근염 사례가 보고됐다. 1차 접종자(537만 여명)를 기준으로 대략 8만6천여명당 1명꼴이다.
심근염(myocarditis)이란 바이러스, 독(毒), 면역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많은 경우 회복되지만, 심부전으로 또는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
이스라엘에서 보고된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병자의 연령대는 18∼30세였다.
전체 심근염 발병자 62명 중 56명은 2회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례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55명으로 여성보다 훨씬 많았다.
대부분의 접종 후 심근염 발병자는 회복돼 퇴원했지만, 22세 여성 1명과 35세 남성은 사망했다.
전문가위원회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예방조사를 통해 예상보다 많은 수의 (심근염) 환자가 발생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30세 이하 연령대에서 그렇다. 곧 더 진전된 보고서가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이스라엘 보건부와 미 식품의약국(FDA),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 등에 전달했다.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들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537만여 명이 1회차 접종을, 500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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