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가 25일(현지시간) 140석의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총선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좌파 성향의 집권 사회당(PS)과 야권연합을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민주당(PD) 간 대결로 압축됐다.
선거 전 여론 조사상으로는 PS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사회당 소속 에디 라마(56) 총리는 2013년, 2017년 총선 승리에 이어 3 연임을 노린다.
라마 총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당부하면서 PS가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총선 이슈는 장기간 만연한 부패 종식과 유럽연합(EU) 가입 성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부패 척결을 내 건 사회당이 8년간 집권했지만 큰 성과가 없다며 실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국가적 염원인 EU 가입 문제 역시 2014년 가입 후보 자격을 얻은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아침 일찍 수도 티라나의 투표장을 찾은 한 시민은 로이터 통신에 "모든 영역에서의 변화를 원한다. 알바니아가 EU로 한 발 더 다가서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PS-PD 지지자 간 충돌을 막고자 투표장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앞서 지난 21일 양당 지지자들이 다투는 와중에 총격이 발생해 PS 지지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일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 발칸반도에 자리 잡은 알바니아는 우리나라 강원도·경기도를 합한 정도의 국토면적(약 2.9만㎢)에 인구 287만 명 규모의 소국이다.
공산 체제였다가 1990년대 초 민주화와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2019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5천300여 달러로 유럽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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