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에서 열린 럭비 경기에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호주의 현충일인 안작데이(ANZAC Day)를 맞아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MCG)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안 풋볼 리그(AFL) 럭비 경기에 7만8천113명의 관중이 좌석을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영국·인도 크리켓 국가 대항전을 참관한 관중 6만 7천명을 1만명 이상 상회한 것으로 팬데믹 이후 단일 스포츠 경기로는 최다 관중 기록이다.
AFL의 명문 구단인 콜링우드와 에센던 클럽은 1995년부터 매년 4월 25일 안작데이 기념 경기를 벌여왔으나, 작년에는 팬데믹 여파로 모든 일정을 취소해야만 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면서 빅토리아주 정부는 올해에는 안작데이 경기가 열리는 MCG 스타디움의 좌석 85%까지 입장을 허용했다.
팬데믹으로 잃어버렸던 호주 안작데이의 일상 중 하나가 거의 복원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109점을 기록한 에센덴이 85점을 얻는데 그친 콜링우드에 대해 24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호주 연방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호주 코로나19 환자는 234명이며 최근 24시간 동안 지역사회 감염은 서호주주(州)에서 단 1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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