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내로남불?…위구르족 착취한 중국 태양광 패널 사용

입력 2021-04-26 10:54  

영국의 내로남불?…위구르족 착취한 중국 태양광 패널 사용
중국 업체, 위구르 지역 생산 폴리실리콘으로 태양광 패널 제조
영국 정부·재생에너지 업체는 중국 업체로부터 패널 공급받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강력히 비판해 온 영국이 정작 이곳에서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태양광 패널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컨설팅 기업인 호라이즌 어드바이저리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와 석탄공사, 유나이티드 유틸리티와 스코티시 워터, 상당수 재생에너지 업체가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중국의 징코 솔라, JA 솔라, 트리나 솔라 등이 제조한 패널을 사용해왔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 제작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생산에 있어 글로벌 선두주자다.
이들 중국 패널 업체는 전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공급업체인 다코 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다코 그룹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태양광 발전소 패널의 최대 40%가 이러한 중국 업체에서 제조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패널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 원재료를 사용하지만, 생산공장이 아시아 전역에 흩어져 있어 강제 노동과의 연관성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이달 동요크셔의 레콘필드 군부지에 태양광 발전소 80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에너지기업 센트리카가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패널 수천 장은 중국 트리나 솔라가 만들었다.
영국 석탄공사가 2017년 이후 탄광 부지에 짓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 3분의 1 역시 중국 JA 솔라 패널을 기반으로 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위구르족 강제 노동으로 제조한 패널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공급망의 모든 측면에 대해 조사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철저한 절차를 갖고 있다"며 밝혔다.
영국은 그동안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정작 이곳에서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의혹이 있는 패널을 사용하는 등 허점을 보인 셈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등과 함께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관리들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내놨다.
영국 의회는 지난 22일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집단 학살'(genocide)로 규정하고 영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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