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본격적인 조직 개편 돌입…임원 수 38% 축소

입력 2021-04-27 15:53  

쌍용차, 본격적인 조직 개편 돌입…임원 수 38% 축소
전체 조직도 23% 줄여…임원 급여도 삭감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법정관리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쌍용자동차가 임원 수를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 슬림화에 나선다.
쌍용차[003620]는 기업회생 절차와 인수합병(M&A)의 효율적 추진과 조기 경영 정상화 기반 마련을 위해 전사적 차원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업회생 과정에서 쌍용차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수순인 만큼 조직과 임원 수를 먼저 축소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유사 조직을 통폐합할 뿐 아니라 회생절차와 M&A 관련 업무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신차 개발과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조직을 통합해 관리 체계를 일원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생절차와 M&A 추진과 관련한 업무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쌍용차는 기존 '9본부 33담당 139팀' 체계에서 본부 단위 조직 2개, 임원 단위 8개, 팀 단위 33개를 줄인 '7본부 25담당 109팀'으로 재편해 전체 조직의 23%를 축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근 임원수(관리인 및 등기·사외이사 제외)는 현재 26명 수준에서 16명으로 38% 감축한다. 쌍용차가 본격적인 자구안을 마련한 2019년 말 3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4% 감소한 수준이다.
상근 임원의 급여도 추가 삭감한다. 현재 쌍용차 상근 임원의 급여는 2019년보다 20% 삭감된 수준이다.
쌍용차는 올해 1월부터 회생 개시 명령이 내려진 이달 14일까지 미지급된 임원들의 임금과 성과급도 회생채권으로 묶여 향후 회생계획에 따라 감액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회생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내부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조직개편과 더불어 임원진들의 솔선수범이 쌍용자동차의 모든 직원에게 경영정상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전날 국회와 산업은행,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총고용 유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며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고통분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만이 대안이라며 노동자들에게만 뼈를 깎는 노력을 하라는 게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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