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모니터링, 쥐·벼룩 박별작업 진행
설치류 체액·혈액 묻으면 전염될 수 있어
사람 사이는 침방울로 전염 가능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에 걸린 설치류가 발견돼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 얼롄하오터(二蓮浩特)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22일 얼룩다람쥐 1마리를 포획해 조사한 결과 페스트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당국은 25일 반복 검사에서도 양성판정이 나오자 흑사병 경보 4개 단계 중 가장 낮은 4급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는 26일부터 올해 말까지 적용된다.
지역 당국은 흑사병 모니터링과 위험평가 업무를 잘하는 한편 초원과 농목축지, 도시 지역에서 쥐·벼룩 박멸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및 그와 인접한 몽골에서는 지난해 산발적으로 흑사병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나온 바 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사이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할 수 있다.
전문가는 "감염원 동물을 사냥하거나 먹으면 안 되고, 전염병 발생 구역 밖으로 밀반출해서도 안 된다"면서 "병에 걸렸거나 죽은 설치류, 흑사병 의심 환자,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 환자 및 급사자가 발견되면 보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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