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5만명으로 10년간 가장 적어…"느려터지고 재미없었다"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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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윤여정(73)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아 국내서 큰 관심을 불러 모은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정작 시청률 측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청한 미국인은 985만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2천360만명) 대비 58% 감소한 것이자 2012년 이후 10년 동안 가장 적은 수준이다.
블록버스터 경쟁작이 예년보다 적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하공연 등이 취소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평가들의 반응도 대부분 차가웠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해 시상식은 과장은 있되 감동은 없고, 지루하면서도 식상했다"면서 "관객들에게 영화의 마력을 일깨워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비꼬았다.
비평 전문지 '아츠데스크'는 "시상식을 보는 내내 맥이 빠졌다"면서 "왜 수상자들이 쉴 새 없이 떠들도록 내버려 뒀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비평가 데이브 네메츠는 이번 시상식에 대해 "장황한 연설과 끝없는 축하가 뒤섞여 느려터지고 재미없었다"고 혹평했다.
영화 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의 스콧 파인버그는 "유니언 스테이션은 만신창이 시상식에 어울리는 장소였다"면서 축하 공연, 영화 클립 상영 등이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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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은 "할리우드가 활기를 되찾았다"면서 "오스카가 갖추지 못한 게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활기는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저조한 시청률 한편으로 많은 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해 83살인 앤서니 홉킨스는 '더파더'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역을 열연해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다만 홉킨스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엔터테인먼트위클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홉킨스도 시상식을 지켜보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사상 최초로 아시아 여성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받는 대기록을 써냈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서 열연한 대니얼 컬루야도 영국 출신 흑인 남자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남우조연상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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