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권익 옹호 무장단체, 스페인 '침략' 상징적 여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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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무장단체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이 스페인의 아스테카 정복 500주년을 맞아 스페인을 '침략'하기 위한 상징적인 항해에 나선다
27일(현지시간) AP·EFE통신 등에 따르면 사파티스타는 전날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유럽행 출정식을 열었다.
대표단 7명은 일단 동부 킨타나로오주까지 이동한 뒤 내달 초 카리브해의 무헤레스섬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스페인을 향해 대서양을 건너게 된다.
사파티스타 대표단은 500년 전인 1521년 스페인군에 의해 아스테카 수도 테노치티틀란(지금의 멕시코시티)이 무너진 날인 8월 13일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파티스타는 성명에서 "스페인은 우리를 정복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우리는 저항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스페인인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ZLN은 멕시코 혁명 당시 농민 지도자였던 에밀리아노 사파타의 이념을 계승해 원주민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좌익 반군이다.
지난 1994년 1월 1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에 반발해 치아파스주에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후 정부와 대치했다.
지금은 사실상 무장투쟁은 중단한 채 시민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EZLN은 이번 방문 중에 유럽 각국에서 여러 시민단체와 만나 "자본주의 경제·사회 시스템으로 인한 불평등"에 맞서기 위해 머리를 맞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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