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방문 중국 국방부장, 대통령 면담 자리서 강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장관)이 인도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역외 대국이 남아시아 지역에서 군사 동맹을 규합하고 패권주의를 행하는 것을 공동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중국 국방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따르면 웨이 장관은 전날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모하마드 압둘 하미드 방글라데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지역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일본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내세워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미국 주도의 '반중국 블록' 쿼드(Quad·4자)에 일본과 호주뿐만 아니라 인도까지 참여하면서 중국의 압박감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 국방부는 쿼드에 대해 "'중국의 도전'을 구실로 패거리를 짓고, 공공연히 지역국가간 관계를 이간질한다"면서 강력한 반대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중국은 그동안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구,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 스리랑카 콜롬보의 인공섬 프로젝트 등 남아시아 지역 건설사업을 지원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에는 남아시아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웨이 장관은 "현재 양국은 모두 발전 진흥의 중요한 단계에 있으며 발전 전략이 일치해 협력 전망이 넓다"면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하미드 방글라데시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양측은 국제 사무에서 협조를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안정과 번영발전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방글라데시의 경제발전과 국방건설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양국 군의 실무협력 강화와 관계 진전에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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