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톈안먼 추모집회 신청에 코로나 들어 '보류'

입력 2021-04-28 15:24  

홍콩 정부, 톈안먼 추모집회 신청에 코로나 들어 '보류'
추모집회 주최 측 "홍콩보안법이 문제…반드시 개최할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정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6·4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를 불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톈안먼 시위 추모 집회를 주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는 전날 경찰에 6월 4일 빅토리아 파크 집회 허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홍콩 레저문화사무처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빅토리아 파크에 집회 허가 신청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관할 무료 레저 시설에 대해 지정되지 않은 목적의 모든 예약에 대한 처리는 중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련회는 지난달 말에는 경찰에 6·4 추모 집회에 앞서 5월 말 가두 행진에 대한 허가 신청을 했다.
경찰은 허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작년에 코로나19를 이유로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를 31년 만에 처음으로 불허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시민 수천명이 당일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추모 집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 등 13인을 불법 집회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했다.
당국은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내세웠지만 오는 29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식당 영업시간 연장과 술집 운영 등을 허용할 예정이다.
명보는 지련회의 '일당 독재 종식' 강령이 그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위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련회 측은 명보에 "홍콩보안법이 문제"라며 "우리의 강령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 4일에 반드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지련회의 '일당 독재 종식' 강령이 홍콩보안법 위반이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중국공산당의 통치를 존중해야한다"고 답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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