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바이오 개발 '노보시스' 2018년 교통사고 당한 반달가슴곰에 이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골(骨)대체제를 이식받은 반달가슴곰(KM-53)이 교통사고로 입은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고 야생에서 무사히 적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지난 2018년 당시 버스와 충돌해 왼쪽 앞다리 어깨부터 팔꿈치 사이 복합골절이 발생한 반달가슴곰에 골형성 단백질 골대체제 '노보시스'를 이식한 후 지금껏 추적한 결과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시지바이오에 따르면 당시 전남대학교 수의학과 강성수 교수팀은 왼쪽 상완골의 분쇄골절을 입은 반달가슴곰을 수술하면서 뼈 형성과 뼈 조직 재생을 위해 노보시스를 이식했다.
당시 반달가슴곰이 다친 상완골은 뼈 구조가 복잡하고 두꺼운 근육이 있어 골절 회복이 쉽지 않은 부위였다. 근육이 수축하면서 비틀릴 경우 손상된 뼈에 자극을 줄 수 있어서다. 더욱이 앞다리를 자주 사용하는 곰의 특성상 뼈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강 교수팀은 반달가슴곰의 복합골절 부위에 고정 장치를 장착하면서 뼈 형성과 뼈 조직 재생을 돕기 위해 노보시스를 적용했다. 이 반달가슴곰은 수술 후 숲에서 재활 기간을 거쳐 99일째 무선 송신기를 장착한 채 야생으로 방사됐다.
방사 후 경과를 살펴본 결과,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진행된 혈액 및 수의학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 없이 골절에서 회복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이사는 "사람과는 달리 재활을 통제하기 어려운 반달가슴곰이 고정 장치를 이식하고 있음에도 수술로 인한 합병증 없이 완치돼 야생으로 복귀해 뿌듯하다"며 "노보시스가 골절 치료에 유용하게 적용된 사례로, 향후 다양한 골절 치료에도 유의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시스는 골형성 촉진 단백질에 합성지지체를 접목한 일종의 의료기기다. 뼈가 손상됐을 때 인체 내 줄기세포를 골세포로 분화시켜 골 형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2017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개발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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