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부터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스마트폰 타격 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고통을 겪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의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1분기 매출이 1천500억5천700만 위안(약 25조8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고 밝혔다.
큰 폭의 매출 감소에도 6천억 달러 규모의 특허 사용료 수입 등에 힘입어 순이익은 168억4천700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26.6% 늘어났다.
시장은 외형적 성장의 지표인 매출이 지난 4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데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천182억4천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한 바 있다.
이처럼 화웨이의 분기별 매출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 데에는 미국의 제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인터넷 부문은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2020년 11월 아너 매각 등의 여파로 소비자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차례에 걸쳐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작년 9월부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에서부터 랩톱, 태블릿 PC, 이동통신 기지국, 서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의 제재 효력 발효 전에 대량으로 사들여 비축한 반도체 재고로 '연명'하고 있다.
화웨이가 스스로 밝혔듯이 제재 타격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한때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 1위를 다투던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2분기 20%, 작년 3분기 14%, 작년 4분기 8%로 추락했다.
안방인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는 오랫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3월에는 시장 점유율이 15%로 떨어져 중국 업체 비보(24%), 오포(21%)에 이어 3위로까지 밀려났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반도체 부품이 부족해 스마트폰 물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게 된 화웨이는 작년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 부문을 떼어 매각한 것이 시장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미국 정부의 제재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화웨이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다양한 새 활로를 모색 중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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